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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채금리 연일 급락에…대출금리 내려가나

by 안전미니미니 2023. 3. 15.

 

[서울=뉴시스]이주혜 기자 =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을 계기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인상을 보류할 것이라는 기대가 확산하고 있다. 이에 채권 금리가 연일 하락하면서 시장금리를 반영하는 대출금리도 상승세를 멈추고 내림세로 전환할지 관심이 커진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국내 주요 시중은행의 전날 기준 주택담보대출 고정형(혼합형) 금리는 연 4.186~6.36%로 나타났다.

주담대 고정금리는 일주일 전(6일 기준) 4.54~6.46%보다 금리 하단은 0.35%포인트, 상단은 0.1%포인트 각각 내렸다.

주담대 고정금리의 기준이 되는 금융채 5년물(AAA)은 SVB 파산 소식이 전해진 후 13일 4.080%로 전일 대비 0.2%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지난달 8일(4.039%) 이후 한 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신용대출, 전세자금대출 등의 지표로 쓰이는 금융채 6개월물은 13일 3.688%로 전일 대비 0.082%포인트 내렸다.

금융채 금리는 국채 금리의 영향을 받는다. 국고채 금리는 13일 SVB 파산 여파에 하락하면서 기준금리(3.5%) 아래로 내려갔다. 13일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채금리는 전장보다 0.268%포인트 하락한 연 3.435%를,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0.179%포인트 내린 연 3.405%를 기록했다. 전날에도 하락세를 이어갔다. 14일 3년 만기 국채금리는 전장보다 0.054%포인트 하락한 연 3.381%,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0.068%포인트 내린 연 3.337%에 거래를 마쳤다.

앞서 은행 대출금리는 미국의 통화긴축 장기화 우려에 채권금리가 오르면서 상승세를 보였다. 8일 금융채 5년물은 4.473%를, 6개월물이 3.814%를 기록했다. 그러나 SVB 파산과 시그니처은행 폐쇄 충격에 연준의 금리동결 기대감이 커지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금융권에서는 미 연준이 금리인상 속도를 조절할 것이라는 관측이 강해지고 있다.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은 거의 사라졌다.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거나 동결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골드만삭스는 SVB 파산 사태로 연준이 21~22일 열리는 FOMC에서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노무라증권은 한발 더 나아가 연준이 이달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한국은행은 기준금리 인상 부담을 덜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지난달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3.50%로 동결했다. 현재 한국 기준금리는 미국(4.50~4.75%)보다 1.25%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만약 연준이 이달 '빅스텝'에 나서면 금리차는 1.75%포인트까지 벌어지는 상황이었다.

이에 대출금리가 상승하던 흐름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은행권 관계자는 "미 연준의 빅스텝이 예상됐던 이전과는 달라졌다"며 "지금 당장 금리를 낮추기는 어렵겠지만 미국의 기조가 바뀐다면 대출금리가 상방으로 열려있던 흐름이 달라지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미 연준이 금리인상에 부담을 느끼게 된 점이 시장금리에 반영되고 있다"며 "채권 등 시장금리는 미 연준이나 한은의 금리 전망을 선반영하는 측면이 있다. 이는 대출금리에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인플레이션 등 '숙제'가 남아있기 때문에 향후 변동성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15일 공시될 2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하락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예금금리가 하락한 영향이다.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는 은행권 대출 변동금리의 지표로 활용된다. 1월 신규 코픽스는 3.82%로 2개월 연속 하락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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