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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시장 공략 채비…5년내 중국 제치고 글로벌 방산 빅4로

by 안전미니미니 2023. 4. 24.
‘첨단 무장’ 유도무기·전차 수출
한화에어로·LIG넥스원 속속 성과
중동·亞 중심 탈피 유럽도 공략


국내 방위산업이 ‘수출 역군’으로 변신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의 방산 수출은 역대 최고치인 173억달러(약 23조원)를 달성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세계 각국이 방위비 증액과 군 전력 증강에 나서면서다. 올해 국방부의 목표는 이보다 27억달러 증가한 200억달러(약 26조4000억원)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방산업체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2010년대 연간 30억달러 수준이던 수출 실적은 2021년 약 72억5000만달러로 증가했고, 지난해에는 최근 5개년 평균의 5배인 173억달러까지 급증했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최근 서울 용산 육군회관에서 열린 ‘방산업체 최고경영자(CEO) 간담회’에서 올해 목표치를 200억달러로 더욱 높여 잡았다.

‘누적 수출액 100조원 시대’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작년까지 우리나라의 방산 누적 수출액은 한화 기준 약 79조1544억원으로, 큰 변수가 없다면 올해 무난하게 새 시대가 열릴 전망이다.

2027년에는 세계 방산 수출 점유율 5%를 돌파하고 미국, 러시아, 프랑스에 이은 4대 방산 수출 국가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이다. 외국에서 무기를 사서 나라를 지키던 국가가 반세기 만에 세계적인 방산 강국으로 도약한 셈이다.

규모뿐 아니라 수출 품목과 지역도 다변화되면서 K방산에 대한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는 평가다. 과거 탄약·총포를 위주로 수출했다면, 최근 들어서는 유도무기와 같은 첨단무기 체계로 수출 범위가 확대됐다. 수출 지역도 중동·아시아가 중심이었다면 유럽 등으로 저변이 넓어졌다. 세계 최대 국방비 지출국인 미국 시장 개척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 1월 LIG넥스원은 아랍에미리트(UAE)에 첨단 복합무기체계인 천궁-Ⅱ 중거리 요격체계를 수출했다. 한화시스템은 여기에 탑재되는 레이더를 납품키로 하면서 총 4조3000억원의 수주 소식을 전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8월 폴란드와 2026년까지 K-9 자주포 212문을 수출하는 계약을 했다. 같은 해 10월 초도물량 24문 납품을 시작하는 등 순차적으로 공급을 계속하고 있다.

현대로템은 작년 8월 폴란드 군비청과 K2 흑표 전차 수출을 위한 1차 이행계약을 체결하고, 2025년까지 K2 전차 180대를 폴란드에 공급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초도물량 10대를 폴란드 측에 인도 완료한 데 이어 올 3월에도 1차 공급 물량의 일부인 5대를 조기 납품했다. 특히 납품 기간을 3개월 줄이며, 폴란드 현지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 냈다.

한국항공우주(KAI)도 지난해 폴란드 측과 초음속 경공격기 FA-50 48대 수출 계약을 했다. 폴란드 국영 방위산업체 PGZ의 세바스찬 흐바웨크 회장은 최근 K2 전차 등 한국산 무기 수입과 관련해 현황을 체크하기 위해 방한, 국내 기업들을 방문하기도 했다.

수출이 확대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방산의 영향력도 커지고 있다.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에 따르면 2018~2022년 한국의 세계 방산 수출시장 점유율은 2.4%로, 세계에서 9번째로 수출을 많이 하고 있다. 직전 5개년(2013~2017년) 점유율 1.3% 대비 두 배 가까이 높아졌다. 올해도 전망은 밝다. 미국, 일본, 인도 등 주요국 대부분이 국방비 지출 예산을 늘렸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의 무기는 고품질이면서도 빠른 생산이 가능하고, 비교적 가격이 저렴해 세계에서 호평받고 있다”며 “방산산업이 지속 성장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업계의 유기적인 협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지윤 기자

김지윤 jiy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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